- Today
- Total
디지털 전환과 앰비언트
[내돈내산 CES 2023] 스마트홈과 매터 표준 본문
아무리 자동차(Car) 및 모빌리티 관련 전시가 많았다고 하더라도 CES는 가전(Consumer Electronics) 전시회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마트홈 디바이스가 있다. 하지만, CES 2023에 다녀온 사람 중에 스마트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LG전자나 중국의 TCL, HiSense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가전 제품을 출품한 곳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어디 숨어서 가전만 전시했다고 하고) 게다가 눈에 띄는 전시품이나 기술도 보이지 않았고.. 그렇긴 하지만, 3,200개의 참여 기업 중에 580여 기업이 LVCC Central과 Venesian에서 스마트홈 및 관련 서비스를 전시했다.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새로운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Matter) 로고가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초에 공식 발표된 표준이라서 아직까지 매터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지는 않았는데, 전시에 참가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터 인증을 끝내고 출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빠른 곳은 3월이나 2분기에 시장에서 제품 구매가 가능한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4분기나 되어야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노리프 및 투야 등을 포함한 몇몇 부스에서는 매터 로고가 찍힌 제품을 직접 볼 수도 있었고, 매터 기반의 멀티 어드민 시연을 보여주는 곳은 여러 곳이었다. 물론, 상당수의 기업들은 이미 기존 제품들의 펌업을 완료해서 매터를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아마존과 구글의 일부 스피커도 마찬가지고..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펌업이 가능할 줄 알았던 기존 제품들 중에 하드웨어적인 이유로 펌업이 불가능한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 외에 구글은 매터를 이용하면 디바이스 등록이 얼마나 쉬워지고 다양한 서비스 씬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아마존과 삼성전자도 공간별로 활용 씬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아마존과 구글은 음성 인터페이스는 물론, 더 나아가서는 사용자의 존재나 위치 기반의 서비스 트리거링, 심리스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시나리오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즉, Alexa Everywhere 혹은 Google Everywhere 전략을 보여준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등 Hub Everywhere 전략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비스의 중심에는 항상 스마트폰을 두고 있었다. 디바이스 제조 기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1월 2일 앰비언트 컴퓨팅을 열심히 하겠다고 발표한 LG전자는 매터의 M자도 보이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제 슬슬 준비를 하는 것 같은데 늦어도 너무 늦은 거 같고 삼성처럼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아무튼 올해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매터 중심의 스마트홈 시장이 열리기 시작할 것이고 2024년부터는 스마트홈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매터 표준은 20년간 스마트홈의 발전을 막았던 디바이스 등록과 호환성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단순한 연결 중심의 스마트홈만으로는 시장을 리드할 수 없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를 활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플랫폼 기업에 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스마트홈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더 큰 고객 가치를 찾아내거나 혹은 다른 서비스를 위해 스마트홈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제 진지하게 냉장고를 공짜로 주어야 하며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6475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