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 기기, 와이파이 타고 ‘날갯짓’

특화된 성능과 소통·연동성으로 재기 발판 마련

4세대 통신이 본격 상용화되는 한편 와이파이(Wi-Fi)망 구축도 활성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급증으로 인해 다소 입지가 좁아진 MP3P와 PMP, 내비게이션, 전자책 등 포터블 기기도 다시 한 번 재기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통 3사를 비롯해 곳곳에서 와이파이 AP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한 포터블 기기들이 특화된 성능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 중이다

지난 달 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함께 다른 단말기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다른 단말기 이용량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자책(46.2%)과 PMP(39.5%), 전자사전(37%), MP3플레이어(36.7%)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다는 사용자가 약 4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이용량 증가폭은 2.5%에 머물렀으며, 이전과 이용량이 동일한 사용자 비율은 약 20% 정도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 활용 빈도가 핸드폰의 주요 기능인 통화보다는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싶다거나(52.1%) 수시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인 것(52.1%)으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각각의 포터블마다 특화된 성능과 더불어 와이파이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 포터블기기의 활용도도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추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스마트폰 이용 만족도 분야에서 요금제와 단말기 가격에 불만족을 표시한 사용자는 각각 54.8%, 60.9%로 나타났다.

특히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함으로써 포터블기기의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데, 이동통신 3개 사업자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와 서울시 등 많은 곳에서 와이파이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이통 3사는 최근 총 14만 와이파이 국소를 구축했으며 연말까지 24만 국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이통 3사와 협력해 서울 전역의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와이파이 1만 개소를 구축키로 했다. 여기에 최근 방통위는 공항, 철도, 종합버스터미널, 관공서, 민원실 등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와이파이존 1000여 개를 이통 3사와 함께 공동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이에 따라 와이파이망 커버리지는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활용해 포터블기기 업체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특화된 성능 외에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기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한 업체의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 와이파이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했다는 점을 활용, 테더링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상생해 기기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기도 계속 출시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작년 상반기에 출시된 유경테크놀로지스의 ‘빌립 P3 prime WiFi'를 필두로 올해도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다양한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MP3P ’갤럭시 플레이어‘와 코원의 MP3 ’D3 plenue', 팅크웨어의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스마트 A'가 출시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를 운영 중이며, 팅크웨어도 현재 진행 중인 아이나비앱스의 베타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곧 서비스될 예정이다.

업체가 갖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와이파이망을 활용해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아이리버가 있다. 아이리버는 MP4 'U100'와 전자사전 ‘딕플 D2000', PMP 'P100 IPS'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특히 교육형 콘텐츠에 특화돼 있어 수험생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iQ-t'와 ’iQ 3D 2000'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자동차 운전에 필요한 유용한 정도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