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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랜 확대가 좀비PC를 양산??

IOT전략연구소 2009. 8. 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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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다보니 연합뉴스 발 '무선랜 확대가 좀비PC 양산'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네요.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무선망개방, ALL-IP화 진전에 따른 보안 이슈'라는 보고소에서 이러한 주장을 했다는데요, 인증 절차가 생략된 무선랜 환경의 확산이 최근에 문제가 됐던 분산 서비스 거부 (DDoS) 공격에 이용되는 좀비 PC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답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뭐하는 곳이고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그 수준이 의심스럽네요.

먼저 무선랜 환경에서 인증 절차를 넣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에 좀비PC가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가정에서 인터넷에 접속된 PC와 인증 절차가 없는 무선랜 환경에서 인터넷에 접속된 PC는 사실상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무선랜에서의 인증이라는 것은 비인가 사용자를 막기 위할 따름이며, 설령 비인가 사용자가 사용한다고 해도 그것이 좀비PC 증가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죠.

이들의 주장은 해커가 인증 절차가 없는 무선랜 망을 통해 접속을 해서, 다른 사용자의 PC를 좀비PC로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이 되는데, 실제 좀비PC가 되는 것은 해커가 일반 사용자의 PC에 침투해서 코드를 심어놓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가 특정한 사이트 혹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해커들이 만들어놓은 코드가 그들의 PC에 침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가 이런식의 사실을 왜곡하는 보고서를 낸 이유는 뭘까요? 바로 무선랜 환경의 확산이 자신들의 수익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랜 환경은 인터넷 가입자의 이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로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싱글족)은 집에서 이따금 사용하기 위해서 별도로 인터넷에 가입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 다음 이유는 와이브로의 활성화입니다. 엇그제 최시중이 와이브로 활성화를 지시하고 그에 따라 와이브로에서 VoIP 서비스를 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등 정부 정책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구요, 지금까지 1조 이상의 비용이 투자된 와이브로 투자비를 뽑아야 하는 절실함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20만 가입자 중 실제로 사용료를 내는 유효가입자는 10만명 수준이고, 한달 2만원씩 내도 연 240억 정도의 매출밖에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KTF의 무선 데이터 이용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T와 함께 국내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Wi-Fi 기능을 막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구요, 최근 넷북 등 MID 기기들이 확산되면서 핸드폰이 아닌 MID 기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사용이 활성화 됨에 따라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SKT도 그렇고, KT도 그렇고, 언제까지 이렇게 고객의 이익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는 행보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현명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게 될 것임을 말해 주고 싶네요. 특히 무선랜의 보급, 그것도 무료 무선랜의 보급은 이미 막을 수 없는 대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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