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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BooK

나쁜 사마리아인들

IOT전략연구소 2009. 4. 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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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진작에 책을 사 놓고서, 거의 1년이 지나서야 책을 펼치게 되었다. 여러 언론을 통해 장하준 교수의 논지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에 별다른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그동안 근거가 비약했던 내 생각과 논리에 적잖은 근거들을 가져다 붙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기억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장하준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라고 인용은 할 수 있을테니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의 논리는 아주 심플하다. 절대선으로 여겨지며 현재의 국제간의 무역을 지배하는 신자유주의의 경제원리는 결과론적인 것이며, 선진국들을 지금의 선진국으로 만든 것은 자유주의가 아니라 적절한 보호주의와 민족주의적인 측면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발도상국 혹은 저개발국은 신자유주의를 추종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호주의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을 꾀한 후 부분적으로 자유주의를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책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논리는 현재 한국 민주당의 논리와 일맥상통하며 한나라당의 그것과는 상반된다. 놀라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오늘 한나라당에서 장하준 교수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모두 또라이들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과연 그들이 장교수의 논리를 어느 정도나 제대로 이해하고 현실정치에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들 뿐이다.

400페이지가 가까운 책이라서 아직도 넘겨야 할 페이지가 많이 남긴 했지만,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영문 번역이 깔끔하지 않아서 집중하지 않으면 무슨 소린지 모를 때가 많다는 문제가 있다.

2009.04.06, http://hyki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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