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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토론회]"질좋은 데이터와 산학연 협력 필수" [전자신문]

IOT전략연구소 2019. 6. 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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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에서 제가 발제한 내용을 가장 정확히 정리한 기사라서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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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다. 전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생산성 제고, 서비스와의 융합 등을 시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주력 산업 영역인 제조업 경쟁력 제고 수단이자 활로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바라본다.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을 정책 과제로 추진한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제조·생산 관점에서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바라보다 다양한 비지니스 기회를 놓치고 있다. 중소기업 등 자본, 역량이 부족한 산업 주체 참여가 부진하고 동기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국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보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 전략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플랫폼 비지니스 기회 발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학용 순천향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스마트 팩토리와 함께 산업 서비스화, 서비스와의 융합을 위한 정책, 전략 모색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핵심은 '더 잘 이용하게 하는 것'으로 제조업은 그 일부분이다. 전 산업에 걸친 혁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제조업과 서비스의 융합 등이 다 포함된다는 것”이라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변화를 이끄는 방법론으로, 변화의 시작은 연결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물인터넷(IoT)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비즈니스 간 연결이 안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연결을 통해 데이터가 나오고 이어 고객가치가 나오고 다시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이 나온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비즈니스 정보가 연결되면 제조업은 고객 맞춤형으로 탈바꿈한다. 또 제품의 서비스화가 가능하고 이후 제조업과 서비스가 융합한다”면서 “우리나라는 공정 자동화 노력은 기울이는데 제품 서비스화나 융합에 대한 고민은 아직 부족하다. 그 개념조차 정립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서비스 확산을 위해선 중소기업에 대한 상품 기획, 수익 모델, 사업화 전략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디바이스 제조사와 서비스 기업의 협력·상생을 통한 서비스 생태계 조성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서비스 유형, 사용자별 차등화한 개인정보 이용도 허용해야 한다”면서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선 단순 실적보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제조업 유턴을 위해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독일 사례를 본 받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을 받은 대기업이 생태계 조성의 중심이 되고 자국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자를 육성하고 협력사의 디지털 전환을 다시 지원하는 선순환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수 포스코 상무는 '대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생산 공정 스마트화에 주력했다. 중국 등과의 경쟁 구조에서 규모의 경제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고 설비도 고숙련 조업자가 감소하는 위기 상황에서 꺼낸 카드다.

김 상무는 “스마트화의 목적은 제조업에 있어선 원가 절감, 품질 확보”라면서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과 협업”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스마트화에 있어 주요 키워드로 가장 먼저 IoT를 꼽았다. 철강업은 중후장대 산업으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핵심은 센서다. 센서를 통해 의미있는 데이터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모델,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김 상무는 “좋은 데이터를 축적하면 제조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 2016년엔 인공지능(AI)까지 도입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쇳물을 만드는 고로 공정에 AI를 도입했다. 조업이 멈추면 고로가 굳어 손실이 발생한다. 이전까지 고로 운전은 오로지 조업자 직관, 노하우에 의존했다. 데이터와 조업자 경험을 융합한 운영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루 데이터만 거의 6기가바이트 가까이 쏟아졌다. 이를 분석해 조업자 운전에 반영하면서 생산량이 늘고 원가도 절감했다.

용융아연도금도 성공 사례다. 도금층 두께를 일정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소재 포함 총 14개 도금라인을 한 곳에서 제어하면서 고품질 제품을 일정하게 생산했다. 김 상무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데이터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운영자 노하우, 경험과 융합했을때 가장 좋은 운영 시스템이 된다. 데이터 품질도 좋아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그는 “산학연 협업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구축 등 각자 역할이 있다. 서로 상의하면서 소통해야 최적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중소기업으로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면서 얻은 경험, 노하우와 정책 제언을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백승 비와이인더스트리 전무는 “대기업은 큰 어려움없이 스마트공정을 구축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난관의 연속”이라면서 “투자비를 상당 부분 정책 자금에 의존했다. 도입 과정에선 직원 반발도 있었고 실제 이익이 발생할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백 전무는 “스마트화를 통한 실적 개선분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지금은 굉장히 반응이 좋다. 경기가 안 좋지만 생산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비와이인더스트리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후 불량률이 감소했다. 기존엔 손실로 반영한 악성 스크랩 활용률도 높였다. 회사 성공 사례를 보고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싶어하는 동종업계 문의가 이어지면서 신사업 기회도 잡았다.

백 전무는 “중소기업에서 사내 IT 전담 조직을 두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그러다보니 스마트팩토리 도입시 공급 기업에 휘둘리는 일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반드시 스마트팩토리 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둬야 한다”면서 “인력을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급기업 가운데 실패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삼진아웃제 등 관리 시스템과 독일처럼 제조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 사례를 발굴하는 노력과 조직도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청중으로 참석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이 보유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노하우와 기술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것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 감면 등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 대표인 송희경(자유한국당), 박경미(더불어민주당). 신용현(바른미래당)의원은 “현재 우리 산업은 안타깝고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의 대전환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 실천전략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다양하게 논의하고, 입법을 통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주최기관인 산업기술진흥협회 마창환 부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응하는 기업이 새 시장에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업종간 비즈니스 표준화, 플랫폼화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 역량이 미흡하지만 산업현장 다양한 논의와 분석을 통해 답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디지털 기술 접목은 피할 수 없는, 반드시해야 하는 과제”라면서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이 다양한 국가 전략을 내놓은 상황에서 우리도 5G 등 경쟁력을 이용해 기선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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