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 국내 시장 재진출 예정

며칠 전에 Facebook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FON에 대해서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요, 뉴스 검색을 하다보니 FON이 내년에 다시금 국내 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http://www.data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130)

영국과 일본에서 나름 큰 성공을 거두다보니 통신 환경이 가장 빠르게 변하는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이 인구나 밀집도가 높고 고속 통신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기 때문에 FON의 서비스 모델이 적합하다는 것인데요 과연 그럴까요?

제 생각에는 부정적입니다. 지난 번 국내 시장에 진출했을 때는 인구가 적거나 고속 통신에 대한 니즈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FON을 수용하지 않았던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 것을 남과 공유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그로 인한 소유 습관, 그리고 타인 것을 쓰는 것이 부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주거 구조가 아파트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FON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넓은 면적에 이용자가 집중적으로 분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종으로 분포해 있기 때문에 와이파이 공유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이미 한국은 와이파이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에 잡힌 통계는 없지만, 어림잡아 700만 개의 AP가 전국에 설치되어 이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왠만한 번화가에서는 적어도 20개 이상의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고 그러다 보니 신호 간섭이 심해서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FON AP가 더 설치되는 것은 상황을 더욱더 악화 시킬 뿐이기 때문입니다.

네번째 이유는 FON 말고도 무료 와이파이가 많습니다. 카페나 일반 매장에서는 비밀번호도 없이 와이파이를 열어놓고 있구요, LG유플러스에서는 광고만 보면 와이파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굳이 별도의 와이파이 장치를 구입해서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요, 결론은 시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