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과 앰비언트

싸이를 대통령으로!! 본문

Memorandum

싸이를 대통령으로!!

IOT전략연구소 2012. 10. 2. 09:36
728x90

추석 명절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에 KBS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토론회를 들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추석 연휴가 대선 후보들의 지지도 추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나와서 토론하는 방식이었는데, 다른 어떤 프로보다도 냉정한 분석을 하면서도 균형감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방송 분량만큼은 균형감을 상실한 채 상당 부분은 안철수 후보 이야기에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시점상 매우 높은 지지율로 대선가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무소속 후보가 출마 되었고,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두고 다운계약서 작성과 논문표절 시비가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토론 내용 중 가장 수긍이 가는 부분은 그의 잘잘못이나 사실 관계를 떠나서,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를 지지한다는 것이었다. 일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에 대한 자질 검증은 물론,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정책이나 비전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사람을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럼 박근혜 후보나 문제인 후보는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켰느냐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으며, 적어도 이들은 자질 검증은 물론 세부 정책까지 제시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정책토론을 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다른 후보들이 왜 토론을 피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후보에 끌려가는 분위기를 피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정책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과 맞짱 토론을 함으로써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을텐데 그것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등록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토론회에서 정책토론을 벌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안철수 후보의 토론회 제안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앞으로 남은 약 2달 동안에 안철수 후보측에서 충분히 준비를 하게 되는 경우는 지금의 호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 후보의 자질 문제에 대한 부분도 다른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했는데, 2000년 당시 다운계약서 작성이 관행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고, 평범한 사람 안철수가 그랬던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로 나섰고 그리고 그의 책에서 탈루같은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엄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이상,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말로 사과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또한, 아내의 다운계약서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지만, 자신의 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았고, 두건 모두에 대해서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그리고, 논문표절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견이 제시되었는데 다음과 같다. 1. 학위논문 내용을 가지고 학회 논문을 내는 것은 학계에서 당연한 일로 받아지는 것이므로 그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2. 학위논문과 학회논문 3-4편을 쓴 사람이 "세계적인 석학"으로 지칭되면서 청년들과 좌담회를 한 것은 문제다. 스스로 세계적인 석학이 아님을 부정하지 않은 것이 지금의 잘못된 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 3. 영작을 해준 것으로 논문 저자에 오르는 것도 챙피한 일이다. 영작을 의뢰하면 영작을 해준 사람도 저자에 올려야 하는 것이냐? 4. 문제가 된 논문을 발표한 시점이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인데, 그때 제자의 논문 내용으로 다른 논문을 발표한 것은 진실성 이슈가 된다. 


이 글도 너무 안철수 후보 쪽으로 집중이 되었는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사실 관계나 미래에 대한 정책 비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이, 그저 좋은 이미지나 막연한 기대만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 자세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만약 그럴거라면 차라리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싸이를 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맺는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