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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뭐길래..

IOT전략연구소 2012. 8. 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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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뜨거운 여름처럼 전세계를 달구던 런던 올림픽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목표로 했던 10개의 금메달을 2개 초과한 12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벌써 5개와 6개나 땄다. 모두 축하해 줄 일이다.


그러나, 유독히 네이버에서 축하받지 못하는 이가 있으니, 오늘 새벽에 금메달을 딴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다. 4강에 진출하는 것까지만 봐서 어떻게 금메달을 땄는지는 모르겠지만, 네이버의 메달리스트 사진에는 오른쪽 눈이 퉁퉁 부은채로 메달을 깨무는 모습이 나와 있다. 그 모습을 보려면 네이버에 들어간 후 런던올림픽 페이지를 클릭한 후 화면 상단의 메달 그림을 클릭해야 한다. 


보통 지난 밤에 메달을 딴 선수들, 특히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올림픽 특별페이지의 첫화면을 장식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김현우 선수의 사진과 기사 대신 브라질에 패배한 축구팀의 사진과 기사가 두어 차례 교체되며 나타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축구가 그렇게 중요한 종목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국을 이기자마자 이제는 브라질을 꺾고 금메달을 따자는 기사가 나왔을 때도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실망을 시켜주지 않는다. 


만약 토요일날 있을 일본과의 3-4위 전에서 지기라도 한다면 이번 올림픽은 실패한 올림픽인 것처럼 말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축구는 올림픽의 수많은 경기 중의 한 종목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물론, 우리 축구가 결승에 진출하고 금메달도 따면 좋다. 하지만, 그만큼 레슬링과 같은 종목도 금메달을 따야 하고, 금메달을 따면 축하도 해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엄밀히 네이버는) 지나치게 축구에만 편파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메달리스트 못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를 끝낸 선수보다 앞으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를 격려해 주는 것이 맞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늘상 비인기 종목에 관심을 주어야 한다면서 막상 관심을 주어야 할 때는 외면하고 마는 세상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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