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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C는 과연 Win-Win 전략이 될 수 있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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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C는 과연 Win-Win 전략이 될 수 있을까?

IOT전략연구소 2010. 2. 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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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더불어 이슈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FMC 서비스라는 것이다. FMC는 Fxied Mobile Convergence의 약자로 유선과 무선 서비스를 하나의 기기를 통해 이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평상시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무실 등 무선랜이 되는 곳에서는 무선랜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유선 기반의 음성통화 및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아직까지는 FMC가 단순히 음성 통화를 저렴하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 웨어(Group Ware)라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 아닌 스마트폰 혹은 테블릿 등의 휴대 인터넷 기기(MID)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사실, FMC는 10여 년 정도 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논의되었던 기술/서비스다. FMC가 최근에 이슈가 되는 것은 스마트폰의 도입에 따른 서비스 개방화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 침체에 따라 IT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고객의 니즈가 커지고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가 붐을 일으키고, 통신시장 포화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통신사들의 움직임의 세 가지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FMC를 통해 신규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만들 수 있으며, 미래 그룹웨어 기반의 부가 서비스 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고객과 사업자 모두 승리할 수 있는 그러한 기술/서비스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과연 이러한 예측이 얼마나 옳을 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현재의 경우 대부분 통신사들이 FMC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FMC 서비스에 필요한 네트워크 및 IPT 장치,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자 단말을 모두 제공한다. 그 대신에 고객들은 최소 2년에서 5년 이상의 서비스를 약속하게 된다.

FMC를 도입한 기업들의 경우, 시외 2권역 통화가 많은 기업, 즉 본사-지사, 지사-지사간 통화가 많은 기업들의 경우 인터넷 전화의 도입에 따른 통화료가 최대 50% 정도까지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되는 기업들의 경우 10-20%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통신비 외적인 측면에서의 효율성이 개선되는 부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그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FMC라는 것은 표면적으로 고객에게 유리한 요금 체계(사무실에서는 저렴한 인터넷 전화, 밖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이동전화)를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고객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FMC의 경우 무선랜 기반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다가 통신 영역을 벗어나게 되면 이동통화료가 발생하게 된다. 통신 권역이 변경되는 경우 사용자에게 이를 알리기는 하겠지만, 실제 업무를 하다보면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통화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된다. 또한, 통화비가 저렴해진다는 잠재의식이 생기면서 전반적인 통화량이 늘어나게 되어 사실상 경비 절감 효과는 상쇄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통신사가 투자비를 대는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고객이 투자비까지 부담하는 경우는 꼼꼼히 FMC의 도입효과에 대해 따져봐야 할 것이다.

반면에 통신사의 경우는 통신사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KT의 경우는 고객들을 FMC로 전환시키는 경우 기존 유선전화(POTS)를 인터넷 전화로 대체하기 때문에 통화료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고객의 통화량 증가 등의 이유로 일부 상쇄가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다른 통신사들은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과 대비하면 크게 득볼 게 없는 장사가 될 수 있다. 더욱이, FMC를 위한 장비 투자비를 부담하는 경우, 이에 대한 ROI 기간이 5년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음성 통화 중심의 서비스에 국한하여 서비스를 지속하는 경우 사업성은 크게 낮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SKT-SKBB 및 LGT의 경우는 신규로 인터넷 전화 가입자 및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낮다 할지라도 사업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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