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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본문

Serendipity/BooK

엄마를 부탁해

IOT전략연구소 2010. 1. 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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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국내 작가가 쓴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의 구성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주제가 남녀간의 사랑이나 힘들었지만 따뜻했던 옛날에 대한 추억을 소재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게 된 "엄마를 부탁해"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소설이다. 심하게 말하자면 "엄마는 뿔났다"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삶을 잃어버리는 것과 잊어버리는 것에 대해서 다뤘다는 측면에서 잔가지만 다를 뿐이지 아주 동일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직까지도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의 정서에 의존하는 이런 부류의 소설들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소설계뿐만 아니라 독자층의 수준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이 책에서 2인칭 시점, 3인칭 시점 등 다양한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이것이 여러 시각에서 동일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방법이라고 칭찬한다. 기존의 소설들이 특정한 하나의 시점에서 기술된다는 점에서 새로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짧은 소설 한 권에 익숙하지도 않은 여러 인칭들을 나누어 넣은 것은 가독성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라는 것이 어떤 한 문장에서 감동이나 교훈을 주기보다는 이야기 전체를 통해서 감동이나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전혀 새롭지 않은 이야깃거리에 전혀 새롭지 않아 보이는 작가의 주장이 어느 정도 어필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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