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에서 주목한 현대차

현대차/기아차는 2년에 한번씩 CES에 참가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매년 새로운 혁신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그래서 올해는 현대차/기아차는 전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번 CES에서 현대차를 주목할만한 기업에 넣고 있습니다. 바로 다음의 두 가지 뉴스 때문입니다.

 

1. 아마존 오토(Amazon Auto)를 통한 온라인 판매 개시

 

사실 현대차가 아마존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아마존에서 현대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은 2023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후로 아마존 오토스 홈페이지를 만들고 판매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러다 이번 CES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현대차 뿐이지만, 2~3개 브랜드를 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존 오토모티브 부스에 소개되고 있는 아마존 오토스(Amazon Autos)  (이미지 활용 시 출처(김학용 티스토리) 명기해 주세요)

 

현대차는 2030년 전까지 미국에서의 차량 판매의 30% 정도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힙니다. 현대차가 2024년 미국에서만 170만대를 판매했고, 지금 수준으로 판매량이 증가해서 200만대를 판매한다고 했을 때 1년에 60만대 정도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겠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자동차를 실제로 탑승하지 않고 구매하는 것도 그렇고, 기존 판매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시승은 영업점뿐만 아니라 렌터카나 카쉐어링 서비스를 통해 충분히 할 수 있고, 테슬라는 처음부터 온라인을 주로 해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미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충분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통상 차값의 3~5% 정도 되는 판매 수수료와 역시 3~5% 정도 되는 영업점 운영비를 (합계 6~10%)고객에게 되돌려 준다면 이는 상당한 메리트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존에도 약간의 수수료는 줘야 하겠지만, 적어도 2~3,000달러 정도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존 오토스 홈페이지

 

2. 웨이모 자율주행차로 활용

 

두번째는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차량으로 현대의 아이오닉 5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소식 역시 2024년 10월에 처음 발표되었고, 2025년 말이나 되어야 실제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런 협력으로 아이오닉이 얼마나 더 팔릴지는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현재 사용중인 재규어 i-Pace의 경우 600대가 사용 중이며 중국 지리자동차의 지커(Zeekr) 차량도 일부 사용 중인 것 같습니다.

 

현대 아이오닉의 경우도 초기 100대를 시험적으로 도입한 후, 그 결과를 보고 확대를 하겠다고 합니다. 확대를 하더라도 시간은 꽤 걸린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CES 2025 웨이모 전시관에서 전시 중인 현대 아이오닉 5 (이미지 활용 시 출처(김학용 티스토리) 명기해 주세요)

 

그런데, 2~3일 전에 웨이모(재규어)를 타 보니 장기적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차량을 도입할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웨이모향의 전용 차량도 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은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에 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26년부터 현대차는 웨이모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들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지거든요.

 

뭐 테슬라에 대적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단숨에 자율주행 전기차 분야에서 2등 정도가 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CES 2025 웨이모 전시관에서 전시 중인 재규어 i-Pace (이미지 활용 시 출처(김학용 티스토리) 명기해 주세요)

 

요약: CES에 직접 참가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파트너사를 통해 전략적으로 자신들의 상품이나 전략을 공개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PS: 그렇다고 지금 현대차 주식을 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1년 정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좋을 것 같습니다.